문인 일화(ㅂ-ㅇ)
이하윤(1906-1974, 경기도 이천)
톰소여와허크
2010. 8. 30. 17:44
이하윤(1906-1974, 경기도 이천)
이하윤의 말년은 외로웠다. 아들이 납북되고 딸이 죽는 등 뼈가 부서지고 살이 찢기는 아픔보다 더 큰 아픔을 겪어서인지, 아니면 서울대에서만 20년 정도 교직생활을 했으나 정년퇴임 후 명예교수 명단에 오르지 못해서였는지, 그것도 아니면 또 다른 이유에서였는지는 몰라도, 그의 말년은 외로웠다.
이하윤은 안면이 약간이라도 있는 사람을 만나면 무조건 술집으로 가서 술을 마셨다고 한다. 얼마나 외로웠으면 아무런 약속 없이 길가다 만난 사람들과 술을 다 마셨겠는가. 그렇게 계속 마신 술 때문이었는지, 이하윤은 지병 없이 1974년 3월 12일 서울시 종로구 동숭동 50번지 20호, 자신의 집에서 죽었다. 사인은 간경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