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다빈치 코드
글 작성 시각 : 2005.06.21 19:18:19
댄 브라운, 『다빈치 코드』1,2, 대교베텔스만(주), 2004.
‘다빈치 코드’에 나온 내용이 사실인가 아닌가를 두고 말이 많다. 예수가 하나님이고 유일신임을 의심치 않는 사람들에게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는 듯하다.
예수가 지금의 신이 된 것은 종교회의의 결과, 사제들이 인간 예수보다 신 예수에 표를 많이 던졌기 때문이라는 거다. 예수는 누구나 그러하듯이 사람의 아들이었고 결혼을 했으며, 사랑하는 여인(마리아 막달레나) 사이에 자식도 두었다. 성경에 이것이 자세하게 나오지 않는 것은 신으로서의 예수의 모습만 선택되었고, 인간 예수의 모습은 선택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거다. 뿐만 아니라 카톨릭 교회는 인간 예수를 말하는 것을 오랫동안 금기시하고 억압해왔다. 예수가 사랑했던 여인, 예수의 옆자리에 놓인 그녀의 자리는 억압의 상징이 돼버렸다. 그 상징은 소설 속에서 ‘성배’로 나타난다. ‘성배’를 둘러싼 모험은 감금되고 억눌린 여성을 원래 제자리로 올려놓는 길로 향하면서 다소 싱겁게 끝난다.
예수가 신인가 아닌가는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닐지 모른다. 예수가 생각하고 실천했던 일들이 우리 삶에 어떤 의미가 있으며, 궁극적으로 우리를 보다 나은 곳으로 이끄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예수를 신으로 믿는 것은 자유이나, 그 믿음이란 것이 숱한 반성과 깊은 회의의 결과임을 생각한다면 자기 종교에 대한 비판에 열려 있어야 할 것이다.
‘다빈치 코드’는 세상을 반성적으로 읽는 방법을 보여준다. 하지만 추리소설로서 ‘다빈치 코드’는 별로다. 암호 해독에 지나치게 골몰해서 독자를 쉽게 지치게 만들게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