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글(책)
<에세이> 체 게바라 평전
톰소여와허크
2010. 8. 31. 14:13
장 코르미에(김미선 옮김), <체 게바라 평전>, 실천문학사, 2000.
검은 베레모를 눌러쓴 콧수염과 턱수염이 인상적인 사내, 체 게바라. 그는 카스트로와 함께 게릴라전으로 쿠바 혁명을 성공시킨 장본인이다.
체 게바라는 혁명의 주인공으로서의 기득권을 포기했다. 애초에 의사라는 유망 직업을 버리고 게릴라가 되었을 때의 마음과 다르지 않았다. 오히려 피지배 민족의 해방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계급, 청춘, 가족)을 기꺼이 희생했다. 그가 선택한 방법은 무장 투쟁이었다. 잘못된 힘을 바로잡는 것은 또 다른 힘일 수밖에 없다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콩고에서의 실패가 체 게바라를 주저앉히지 못했다. 볼리비아에서 최후를 마칠 때까지 그는 불꽃처럼 살다갔으며, 죽어서 전설이 되었다.
누군가 체 게바라를 지칭하여 ‘라틴아메리카의 돈키호테’라고 했다.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정신, 꿈(혁명)을 향해 질주하는 자세는 무료한 일상에 젖어 사는 현대인을 부끄럽게 한다.
2002년 경북여고 시절, 학생에게 선물 받은 이 책을 이제야 읽게 되었다. 그 미안함을 짧은 감상문으로 대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