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글(책)
<소설> 백년 동안의 고독
톰소여와허크
2010. 8. 31. 15:27
G. G 마르케스, 백년 동안의 고독, 하서 출판사.
노경희 쌤이 재미있게 읽었다는 이야기를 기억했다가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의 서두는 강한 호기심과 주체할 수 없는 모험심을 지닌 호세 아르카디오 부엔디아와 남다른 의지를 바탕으로 백년 동안 가계의 안주인 역할을 훌륭하게 해내는 우르술라의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그 끝은 가계의 몰락이다.
지칠 줄 모르는 에너지를 지닌 두 사람으로부터 마콘도라는 마을의 역사가 시작되고, 가계 역시 번창하여 아르카디오, 아우렐리아노, 아마란타라는 이름을 대를 이어 내려주게 된다.
하지만 이들 형제, 자매의 삶은 순탄하지 못했다. 형제들의 특이한 기질 탓이기도 했고, 전쟁 등의 외부 환경 탓이기도 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한때 불타오르는 열정에 휘말리기도 했지만 그보다 더 많은 시간 동안 깊은 고독에 놓여 있었다는 점이다.
개성이 뚜렷한 각 인물이 한결같이 비극의 길로 사라져가는 데 서늘한 긴장을 느끼면서도 그들이 보여준 고독의 깊이만큼 나 자신도 깊어지는 느낌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