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지식 e

EBS <지식 채널e> 제작팀, 지식 e, (주)북하우스, 2007.

사실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어떤 현상이나 사물을 삐딱하게 혹은 뒤집어 보는 훈련이 필요하다. 있는 그대로, 주는 그대로 받아들이기엔 세상이 그리 순수하지도 않고 단순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미국 개척사 = 인디언 멸망사’라는 등식을 떠올릴 수 있었던 것도 삐딱하게 봄으로써 실체를 파악한 경우라 할 것이다.
이 책은 EBS 방송 원고를 기초로 한 것이다. 5분짜리 텔레비전 방송으로 세상의 한 단면을 들여다보고 성찰의 기회를 주고자 했던 제작팀의 정성을 엿볼 수 있다. 제작팀은 삐딱하게 보는 시선을 통해 이전의 상식을 깨고 새로운 상식을 내보이고자 한다.
가령, ‘빵+야채+소스+고기≠햄버거’인 이유를 보자. 햄버거를 위해 소를 키우고, 소를 키우기 위해 숲이 없어지며, 사라진 숲은 지구의 온도를 매순간 높이는 까닭이다. 이와 같이 주위 사물들의 보이지 않는 이면을 들여다보면 머리가 좀 아플 수는 있지만 우리 삶의 진정성은 더 가까이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