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글(책)
<에세이> 좁쌀 한 알 장일순
톰소여와허크
2010. 8. 31. 15:51
최성현, '좁쌀 한 알 장일순, 도솔출판사
시민 운동가인 장일순의 일화와 글씨를 소개한 책이다.
장일순에게 누군가 '슬기롭고 강하게 살자'라는 가훈이 어떠냐고 묻자, '강하다'는 말 대신에 '부드럽게'가 좋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삶을 살아가는 데는 강한 것보다 부드러운 게 필요하고, 부드럽게 자신을 낮추는 자세가 강하게 밀어붙이는 것보다 훨씬 어려운 일임을 생각하게 한다. 장일순은 남을 대함에 있어 항상 자신을 낮추었으며, 일부러라도 몸을 굽히고자 했다. 가능하다면 원수를 사랑하는 데까지 나아갈 것을 장일순은 말한다.
자신의 호인 조 한 알의 의미도 스스로를 낮추고자 하는 다짐의 표현이다. 조 한 알까지 대접받는 세상이 참으로 아름다운 세상일 거라는 생각도 해본다.
자신이 평생 쓴 글씨보다 길거리 포장마차에 정성스럽게 써붙인 '군고구마'라는 글씨를 더 아름답게 보는 마음의 눈을 장일순으로부터 배워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