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글(책)
<에세이> 오래된 미래
톰소여와허크
2010. 8. 31. 15:52
헬레나 노르베리-호지, 오래된 미래, 녹색평론사
히말리야 산지에 자리잡은 조그만 산골 마을 이야기이다. 오랫동안 이어온 삶의 전통이 개방화의 물결로 점점 서구화 되어가는 현상을 통해 진작 중요한 가치를 잃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게 하는 글이다.
라다크 주민들은 물질적으로 넉넉하지 않지만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여 그리 곤궁하지 않게 살았다. 그들에게 이해관계에 따른 갈등과 충돌은 거의 없는 편이었으며, 있다고 해도 대화나 중재자의 도움으로 어렵지 않게 해결해 왔다. 스트레스로 인해 피로해 하거나 병원에 입원하는 일은 상상하기 힘들었다.
주민 95프로 정도가 생활 수준이 비슷하여 우열과 귀천이 따로 없기에 상대적 박탈감도 지극히 낮았다. 잘 사는 기준이 국민총소득이 아니라 행복지수라고 했을 때 라다크 주민은 지구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로 봐야 할 텐데, 현실은 정반대로 가장 못 사는 나라 중 하나로 평가하고 있단다. 이 사실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서구식 개발이 진보라고 의심없이 믿어왔기 때문일 것이다.
돈을 많이 벌고 많이 쓰는 게 잘 산다는 기준이 될 수 있을까. 전기를 들여오고, 도로를 닦고, 냉난방비기를 늘이고, 고기 먹으러 다니는 게 잘 사는 일이라는 착각에서 벗어난다면 삶이 지금보다 훨씬 풍족해지지 않을까.
지금 라다크에서는 옛것의 소중함을 지키면서 새것(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자원을 활용한 기술개발)을 받아들이려는 운동이 진행 중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