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글(책)

<에세이> 씨앗은 힘이 세다

톰소여와허크 2010. 8. 31. 16:00

강분석, 씨앗은 힘이 세다, 푸르메.

서울 생활 사십 여년 만에 귀농한 주부의 글이다.
귀농을 생각하고 적당한 곳을 찾던 중 어느 시골(충주 앙성면) 집 앞 느티나무에 반해 덜컥 자리를 잡은 낭만파이기도 하다. 농사짓는 현실은 그리 낭만적이지 않고 고달플 때가 대부분이라고 고백하고 있다. 그래도 그녀를 떠나게 하지 못하는 매력이 땅에 있었던 듯하다.
너무 늦지 않은 나이에 귀향을 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는 나는 그 매력이 뭔지 열심히 행간을 읽었지만 시원한 대답은 없다. 그녀는 무농약 지배를 고집하고 있다. 수확이 적고 볼품 또한 없을지라도 그게 땅에게 좋고 사람에게 좋다는 것이다. 이 사실이 농사를 짓는 사람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 에게도 공유되기를 소망하며 인터넷 공간을 통해 홍보를 하기도 한다.
땅에서 캄캄 어둠을 견디면서 뿌리를 내리고 줄기를 올려서 끝내 열매를 맺는 씨앗의 힘. 그 힘이 조금이라도 내게 전이되었지 않았을까 생각하니 기운이 조금 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