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글(책)
<소설> 다락방 에밀 아저씨
톰소여와허크
2010. 8. 31. 18:54
에밀 수베스뜨르, 다락방 에밀 아저씨, 페이지, 2003.
프랑스 어느 지방, 다락방에 혼자 사는 아저씨가 이런저런 사색과 경험을 들려주는 일기 형식의 이야기이다. 아저씨는 넉넉한 형편은 아니더라도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성의를 보일 줄 안다. 아저씨가 한 달 정도 열에 들떠 누웠을 때 그 이웃들이 아저씨를 돌보고 위로하기도 한다.
부자 아이와 가난한 아이가 친구가 되어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이야기, 꼽추 모리스의 선행과 사랑 이야기, 주느비애브 아주머니의 주정뱅이 남편이 가정에 헌신하게 된 이야기 등등을 소개하면서 그가 느낀 감회를 덧붙여 그날그날의 일기가 쓰여 진다.
다락방은 주위를 내다보고 관찰하기 좋은 공간이다. 주위를 세심하게 들여다보면 그냥 무심히 지났던 것이 눈에 들어오고, 전에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일 수도 있겠다. 그리하여 이웃과의 관계가 좀 더 친밀해지고 자신도 모르게 선행을 할 기회가 주어질지 모른다. 사람은 관계와 관계 사이에 존재한다고 그런다. 남의 아픔, 남의 이야기를 듣는 데 인색한 삶은 그 관계를 소홀히 하는 것과 조금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다락방의 아저씨를 통해서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된다. (이동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