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글(영화)

패치 아담스

톰소여와허크 2010. 8. 31. 19:00


독서치료 연수 중 ‘패치 아담스’를 봤다. 패치는 삶의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정신병원을 찾는다. 거기서 환자 한 명을 전적으로 마음으로 수용하면서 그를 치료하는 경험을 한다. 그때 느낀 희열을 통해서 자신의 존재 이유를 깨닫는다. 이후 몸과 마음을 다친 환자를 치료하는 데 자신의 삶을 바치기로 결심하고 의대에 진학한다.
의학 지식만으로 환자를 대하는 부류에게 패치는 마음으로 환자에게 다가가는 게 우선이라고 말하고 행동한다. 아무리 의료 기술이 발달해도 죽음을 막을 수는 없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게 패치의 생각이다.
환자를 헌신적으로 살피는 패치에게 또 한번의 시련이 온다. 사랑했던 여인이 정신 질환이 있는 환자에게 살해당하는 아픔이 그것이다.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절벽에 섰을 때 그의 심장에 앉았다 날아가는 나비. 아마 사랑했던 그녀였을 것이다. 패치는 환자를 돕은 일을 다시 시작했다.
어떻게 사느냐, 자신의 사명을 느꼈을 때 사람은 무한한 에너지가 나온다. 우연히 나비를 봄으로써 잠시 굳은 마음을 열은 것처럼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이미 패치는 자신의 삶의 방식을 선택하고 책임질 준비가 되어 있었기에 나비는 그걸 일깨워 주는 보조물이 될 수 있었다. 나비 대신에 꽃 한 송이, 별 하나도 패치에게 같은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