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글(책)

<소설> 시월의 하늘

톰소여와허크 2010. 8. 31. 19:02

호모 H. 히캄 주니어, 시월의 하늘, 승산

옆반 선생님의 소개로 책을 읽었다. 그 선생님은 제자가 추천해준 책이라고 했다. 우주로 로켓을 보내는 게 꿈인 탄광촌 소년이 그 꿈을 이루어가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려낸 자전적 소설이다.
밤하늘에 지나가는 소련제 로켓을 보면서 우주에 대해 막연히 꿈꾸던 호머는 자신의 꿈을 실행에 옮긴다. 처음에는 단순한 호기심에서 시작하여 어머니 말씀대로 자신을 폭파해버릴 지도 모를 어설프고 위험스런 시도였다. 뜻을 같이 하는 친구들과 로켓 지식을 쌓아가고 관련 서적을 읽으면서 실험에 실험을 거듭한 결과 로켓이 탄광촌의 하늘로 오르는 감격적인 경험을 하게 된다. 이때부터 주민들의 지지도 받았으며 반목을 거듭했던 아버지와도 화해했다.
이 작품의 재미는 다른 무엇보다 성장기에 겪었을 법한 상실의 아픔과 미래에 대한 불안을 솔직하게 그려냈다는 점일 것이다. 꿈을 간직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에너지로 우리를 끌어올리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될 것이다.
어제 발사된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 로켓인 나로호가 궤도 진입에 실패했다고 한다. 어쨌든 불을 뿜고 이륙하는 광경을 보고 제2의 호모를 꿈꾸는 소년의 시선도 분명 있었을 것이다. (이동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