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고 싶은 이야기

똥 누듯이 글을 써라/ 이상석

톰소여와허크 2010. 9. 1. 00:24

<글쓰기는 똥 누기와 같다> 그러니 <똥 누듯이 글을 써라>

똥 누듯이 글을 쓰라는 말은 이런 것이다.
① 남의 눈을 의식하지 마라는 것이다. 똥눌 때 남의 눈 의식하면 똥이 안 나오는 것과 같은 이치다. 부끄러워하지도 말고 자랑하려고 하지도 말고 상 받으려고 하지도 말아라.
② 진정으로 하고 싶은 말부터 먼저 해 버려라. 똥눌 때 앞뒤를 재서 누지 않는다.
③ 정말 쓰고 싶은 것을 써라 쓰고 싶지 않으면 쓰지 마라. 누고 싶지 않은 똥을 눌 수는 없다.
그런데 글을 써놓고 보면 감동을 주는 좋은 글이 있고 밋밋해서 도무지 아무 맛도 없는 글이 있다. 좋은 글을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좋은 똥을 누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 지와 연관시켜 생각해 보자. 똥눌 때 항문으로 기교를 부린다고 설사가 된 똥되나. 가는 똥이 굵은 똥되나. 어째야 황금색으로 아주 건강한 똥을 눌 수 있나. 그렇지, 음식에 달렸지. 무엇을 먹느냐, 운동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똥이 달라지지. 똥의 바탕은 음식이거든. 글도 꼭 같애. 바탕이 바로 되어야 좋을 글이 나오지. 바탕이 뭐야. 글의 바탕이 되는 것? 생각? 그럼 생각은 어디서 나와? 머리? 그래 그 머리를 생각하게 된 것은 무엇을 두고 그렇게 생각하게 되는 거지? 그렇지. 자기 삶이지. 삶이 글의 바탕이야. 바른 삶을 살아야 바른 글이 나오는 것이야.
그런데 바른 삶은 어떤 것인가?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① 일하며 사는 삶- 몸 놀려 일하지 않으면 삶이 없어.
② 자연 속에서 자연과 함께 사는 삶
③ 거짓으로 꾸미지 않은 삶.
④ 더불어 사는 삶

재미가 있고 감동을 줄 수 있는 글을 쓰기 위한 몇 가지 요령만 덧붙인다.
* 우선 자기가 가장 쓰고 싶은 것, 가슴에서 끓어 넘치는 것부터 먼저 써라.
* 어떤 사건을 쓸 때는 지금 보는 듯이 써라. 행동, 대사, 표정을 잘 잡아 그리듯이 써라.
* 글을 길게 늘어뜨려 쓰지 마라. 무슨 말인지 모르기 십상이다. 되도록 짧게 끊어 써라.
* 뜻도 잘 모르는 추상어를 가지고 자기도 모를 문장을 늘어놓는 어리석은 짓을 하지 마라. 평소에 쓰는 쉬운 말을 써라.
* 글을 좀더 잘 쓰고 싶거든 평소에 메모하는 버릇을 들여라. 그 때 그 순간에 떠오른 생각은 시간이 지나면 잊혀진다. 참으로 아까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