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글(책)

<에세이> 위대한 침묵

톰소여와허크 2011. 4. 27. 09:39

이윤기, 위대한 침묵, 민음사, 2011.



- 생활의 에피소드와 그로 인한 생각을 소개한 작가의 유고 산문집이다. 조영남과 장사익 등의 주변 인물과 얽힌 이야기도 재미를 주지만 어릴 때 어머니의 영향이라든지 흑해를 건너면서 성취감을 맛보게 된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작가의 어머니는 실수가 잦고 행동이 야무지지 못했던 아이를 한 번도 무시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잘 자라주었단다. “사람은 남으로부터 무시당하거나 능멸당한 경험이 없으면 남을 무시하거나 능멸하지 않는다는 게 내 생각이다”라고 썼다.

  터키의 주점에서 흑해를 내려다보며 작가는 아르고 원정대의 이아손을 떠올렸다. 그리고 “그렇다, 나도 나의 흑해를 건너자!”고 결심한다. 그 결심은 행동으로 이어졌고 그에게 큰 성과를 가져다주었다. 그의 흑해는 그리스와 로마를 아는 것이었고, 그 성과는 그리스 로마 신화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작가는 담배를 끊었다가 ‘담배는 마음의 일요일’이라는 광고를 보고 무너진 경험이 있었다. 이제 그는 ‘마음의 일요일’에서 영면하게 되었지만. (이동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