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글(책)
<에세이> 제주 유배길에서 추사를 만나다
톰소여와허크
2011. 8. 19. 14:04
양진건, 제주 유배길에서 추사를 만나다, 푸른역사, 2011
- 이 책은 제주 유배 생활에 초점을 맞추어 추사의 흔적을 되짚어 보는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추사는 글, 글씨, 그림을 통해 제주 지역의 제자를 키우는 데 열심이었고 뭍에서의 인연 또한 소중하게 이어갔다. 초의 선사는 제주를 다섯 번이나 찾아 우정을 나누었으며 허련은 <완당선생해천일립상>을 그려 스승에 대한 애정과 존경을 표했다. 역관 이상적은 추사가 원하던 책을 어렵게 구해 몇 번이나 제주도로 보냈다. 추사의 <세한도>는 제자의 고마운 정성에 대한 답례였다. 추워진 뒤에도 한결같은 소나무와 잣나무를 그려 제자의 인정을 칭찬한 것이다. 제자 또한 그런 스승에 대해 감개무량해 한다.
유배지에서 부인의 부음을 전해 듣고 지었다는 애절한 시도 인간 김정희의 면모를 잘 보여준다.
끝없는 공부와 수련, 제 길을 찾기 위한 방황 속에 추사체가 완성되었겠지만 그 바탕에 주변을 걱정하고 인사를 챙기는 마음씨가 있었을 줄 짐작이 간다.(이동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