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글(책)
<소설> 엄마를 부탁해
톰소여와허크
2011. 11. 13. 10:50
신경숙, 엄마를 부탁해, 창비, 2008.
엄마를 잃어버린 뒤에야 엄마의 인생에 대해서 남겨진 식구들이 곡진하게 생각하게 된다.
서울로 유학 간 큰아들은 엄마를 위해서 더 큰 방을 가져야겠다는 생각도 했고, 이후 생활의 여유를 얻었지만 엄마의 두통엔 대해서 전혀 모른다. 소설 쓰는 큰딸이나 약사인 막내딸도 엄마의 헌신으로 성장해왔지만 엄마는 자신들의 엄마일 뿐 여자로서 아내로서 딸로서 개인으로서의 다양한 엄마 모습에 대해서 생각지 못했다.
그러니 이 소설은 엄마의 부재로 말미암아 비로소 존재감을 갖게 되는 이 시대 엄마의 이야기가 농축되어 있는 셈이다.
남겨진 사람에 대한 애정과 걱정으로 저승으로 쉬이 가지 못하고 여기저기 살피고 혼잣말로 당부하면서 작별 인사를 대신하는 엄마의 혼령, 그 혼령의 어깨 밑을 추슬러 안아 주는 이가 있으니…… 바로, 엄마의 엄마라는 사람.(이동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