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글(영화)

완득이

톰소여와허크 2011. 11. 21. 14:30

 

완득이


- 꼴지 완득이는 옥탑방에 산다. 아버지가 꼽추다. 아버지는 카바레 악사로 전전하다 시골 장을 돌아다니면 잡화를 판다. 고 3이 될 때까지 없는 줄로만 알았던 어머니는 식당 종업원으로 일하는 필리핀 여성이다.

  삐뚤어질 만한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는 완득이지만 누구보다 건강해 보인다. 학력이니 외모니 말투니 그런 잣대로 평가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구호품을 쉽게 가져가지 못하는 자존심이 있었지만, 가난과 아버지의 삶이 불만이기도 했겠지만, 외국인 어머니로 인해 충격도 받았겠지만, 그 사실 자체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수용하는 성숙한 어른이 완득이 안에 있다.

  완득이를 바로 추켜서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살게 한 동력이 뭘까? 그것 역시, 가족과 이웃의 사랑에 힘입은 바가 클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완득이를 문제아로 만들고, 문제아로 보는 시선이 가장 큰 문제일 거라는 생각과 함께.(이동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