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글(책)

<에세이> 에드바르 뭉크

톰소여와허크 2013. 2. 25. 21:55

 

난로에 불을 지피는 소녀(뭉크, 1883)

 

요세프 파울 호딘(이수연 역), 『에드바르 뭉크』, (주)시공사, 2010.

 

 

 

- 누구 작품인지는 모르겠으나 ‘뭉크, 뭉클’로 이어지던 시 한 구절을 읽었던 기억이 희미하게 남아 있다. 뭉크에서 뭉클이 연상되는 이유는 아마도 <절규>(1893)의 영향이지 싶다. 미술 교과서에서 처음 접한 <절규>로부터 충격을 받은 것은 나만은 아닐 것이다. ‘나’ 혹은 나를 둘러싼 ‘세계’가 갑자기 의문으로 던져지고 불안해질 때가 있지 않겠나. 지금의 ‘나’란 존재가 최고의 미스터리적 사건일 테니, 비명이라도 질러 뭐가 뭔지 갈피를 잡고 싶은 마음, 이해 못할 것도 없다.

  이 책은 기대와 다르게 뭉크의 사생활에 대해 깊이 파고들지는 않는다. 시기별 그림을 소개하고 간략하게 평하는 쪽이다.(어쩌면 이 점이 소설을 쓰는 것보다는 나을지 모른다). “뭉크는 인생을 작품과 떼려야 떼기 힘든 예술가 중의 한 사람이다. 그의 작품 대부분이 자서전과도 같다”며 더 깊은 이해와 감상은 독자에게 공부할 거리로 남기는 듯하다.

  노르웨이 오슬로라는 도시는 가볼 일은 없겠지만 뭉크가 있어 괜히 더 낭만적으로 와 닿는다.(이동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