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글(책)

<에세이> 미술관 옆 인문학

톰소여와허크 2013. 7. 31. 15:35

 

박홍순, 『미술관 옆 인문학』, 서해문집, 2011.

 

- 이 책은 그림에서 연상되는 이미지 혹은 특기할 만한 사실에다 인문학적 지식을 연계하여 생각해 볼 거리를 제공한다.

  코로는 <책 읽는 여인> 등 독서하는 여인을 자주 그렸다고 한다. 조선의 윤덕희(윤두서의 아들)도 책 읽는 여인의 모습을 그린 바 있다. 이 시기에 여자가 책 읽는 모습은 흔치 않았을 터인데, 저자는 여성의 독서가 “남성 권력에 대한 저항의 역사이자 독립적인 주체로서 여성이 자립해 가는 역사이기도 했다”고 말한다. 자신에게 투자하는 시간의 확보(독서 시간)는 일상 속에 여성에게 강제된 불합리한 관습과 억압을 인지하고 그걸 바꾸어 나갈 계기를 마련해 주기도 한다.

   에셔의 <상대성>, <뫼비우스의 띠 2>는 반복되는 일상성을 그리거나, 역으로 그런 일상성을 낯설게 느끼게 하여 일상으로부터 매몰되지 않도록 하는 영감을 준다고 말한다.

  그림을 통해 더러는 일상의 고마움을 느끼게 되기도 하고, 더러는 일상을 반성하게 되기도 한다. 풍경이 그림이 되지 않고, 사람이 그림 같지 않을 바엔 그림 한 폭 감상할 여유는 있어야 할 것이다.(이동훈)

 

윤덕희, <책 읽는 여인> 18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