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글(책)
<에세이> 커피향 노트
톰소여와허크
2013. 9. 21. 13:27
이호걸, 『커피향 노트』, 청어, 2013.
이 책의 저자는 커피전문점 ‘카페리코’의 운영자다. 경산 임담동에 다섯평 카페를 내는 것을 시작으로 해서 어떻게 카페를 운영했는지, 사업을 키우고 내실을 다져갔는지에 대한 기록이자 그 과정에서 생기는 여러 일들과 만남에 대해 세세하게 적고 있다.
이 책을 내는 데 매일의 일기가 도움이 되었다고 한 것처럼 저자는 꽤나 부지런하다. 커피 일로 바쁜 가운데 책 읽기를 멈추지 않는다. 하워드 슐츠(스타벅스 회장)에 관한 책이 자신의 진로에 상당한 영향을 준 것에서부터 시작하여 저자는 독서가 장사의 밑천 그 이상임을 확신하고 있는 듯하다. 군데군데 독서에 대한 언급이 눈에 띈다.
“어디엔가 몰입할 수 있는 뭔가를 찾다가 우연히 독서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결국 독서가 그 어렵던 시절을 이겨내는 데 가장 큰 도움이 되었다.”
“매일 책 읽는 습관을 들이고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는 개방적인 자세로 살아가자. 나를 가장 안전한 장소로 이끄는 길은 약간의 시간을 마련하여 책 읽는 습관을 만들어 가는 것뿐이다.”
“독서는 저자와 정신적 교감을 느끼는 것이며 그 사람의 영혼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나에게 주어진 많은 어려움을 간접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을 제시해 주기도 한다”
라떼와 카푸치노를 헷갈려 하는 내게 책의 한 구절은 이렇게 말한다. 우유의 양이 적어 더 진한 라떼가 카푸치노라고 보면 된다고. 저자의 말처럼 독서의 효용을 실감하는 순간이다. (이동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