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불안
알랭 드 보통,『불안』, 은행나무
- 현대인이 갖고 있는 불안이 어디에서 오는가? 불안을 해소하거나 줄이는 방법은 뭘까? 불안에 대한 고민을 바탕으로 사회의 분위기, 또 이와 무관하지 않은 인간성의 여러 측면을 다양한 자료와 해석을 통해 만나는 시간이다.
불안에 대한 철학에서의 접근 방법에서는 “누가 우리에게 반대하거나 우리를 무시할 때마다 상처를 입는 대신 먼저 그 사람의 그런 행동이 정당한지 검토”하는 자세에 대해 말한다.
예술에서의 접근 방법에서는 비극이 타인에게 갖는 우월한 태도를 버리게 한다는 말이 눈에 들어온다. 비극에 나오는 주인공의 파멸을 보면서“우리 자신의 내부에도 최악의 측면과 최선의 측면을 아울러 인간 조건 전체가 담겨 있으며, 따라서 적당한, 아니 엉뚱한 상황이 닥치면 우리 역시 무슨 짓이든 저지를 수 있다”고 했으며, “사람들이 비극 예술에 담긴 교훈을 받아들인 세계에서는 실패의 결과가 우리를 그렇게 심하게 짓누르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
저자는 마지막 장에서 “지위에 대한 불안은 결국 우리가 따르는 가치와 관련이 되는 경우에만 문제가 된다”고 강조한다. 예컨대, 내가 돈보다 소중한 게 많다고 여길 때 돈을 잃거나 잃어버릴 위기에 있어도 불안의 정도는 상대적으로 약할 거라는 말이다. 지금 각자가 어떤 가치를 갖고 어떤 노선을 따르는가는 그가 만난 사람, 읽은 책, 주변의 상황에 따라 제각각이기는 하겠지만 불필요한 데 너무 신경 쓰고 얽매이지는 않는지 성찰하는 마음이 있어야겠다. (이동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