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글(책)
<에세이> 검정고무신에서 유비쿼터스까지
톰소여와허크
2013. 12. 19. 21:04
임정빈, 『검정고무신에서 유비쿼터스까지』, 랜덤하우스코리아
- 이 책은 1950, 60년대 가정이나 마을의 생활상과 관련하여, 그 시대의 특기할 만한 몇몇 물건의 쓰임새나 풍속을 기록해 둔 것이다. ‘엄마, 아빠 어렸을 적에’라는 광고 문구로 옛 향수를 자극하는 박물관도 이 시대가 주된 배경이겠지만 한 세대 훌쩍 지난 청년층에게는 점점 낯선 문화가 되어 가는 게 현실이다.
아랫사람 입장에서 윗세대와 소통하기 위해서 앞 시대의 보편적 가치나 문화를 읽어낼 필요가 있을 텐데 이런 책들이 아주 요긴한 역할을 해 주리라 생각한다.
한때 내가 심취했던 <만화가게>에 대한 언급을 볼 것 같으면 “만화는 아이들만 좋아하는 것이 아니었다. 아빠들 중에도 만화 보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엄마 몰래 빌려다가 보기도 하고 자기 아이가 빌려온 만화를 함께 보기도 하였다”고 적혀 있다.
생각해 보니, 만화방이 좁은 내 안의 세계를 깨고 꿈과 모험을 찾아 떠나는, 세상으로 접속하는 유비쿼터스의 세계가 아니었을까. 만화에 꽂힌 아이를 나무랄 일만은 아니다.(이동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