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글(책)
<스토리텔링> 이야기는 살아있다
톰소여와허크
2014. 6. 20. 17:14
오철환, 『이야기는 살아있다』, 화니콤, 2014.
- 대구에 남아있는 근현대 유적이나 역사적 자취, 다방면에 족적을 남긴 인물들의 삶을 이야기로 재구성해서 소개한 글이다.
최제우의 순교지인 관덕정, 박태준과 현제명이 만났던 청라언덕, 김수환 추기경이 사제 서품을 받았던 계산성당, 천재 화가 이인성의 화실, 이상화 시인의 고택, 임진년에 명나라 참모로 왔다가 조선에 귀화한 풍수지리에 밝았던 두사충이 살았던 뽕나무 골목, 그 밑의 약전골목에다 진골목까지 모두 지척에 있어 대구의 이야깃거리가 풍성함을 알겠다.
견훤과 왕건의 공산 전투와 관련된 지명을 옮겨 보면,
팔공산- 공산전투에서 전사한 여덟 명의 장수를 기리기 위해서
무태(無怠)- 경계를 태만히 하지 말라
파군재(破軍재)- 왕건이 패한 고개
지묘동(智妙洞)- 신숭겸이 지혜로운 묘책으로 왕건을 구한 곳
불로동(不老洞)- 어른들은 다 피난가고 아이들만 남아 있어서
시량이마을- 失王里에서
해안동(解顔洞)- 왕건이 찌푸린 얼굴을 폈다고 해서
반야월(半夜月)- 한밤중 달이 중천에 떠 길을 비춘 곳
안심(安心)- 마음을 놓았다 해서
안지랑- 왕건이 앉아 쉬었던 곳
은적암(隱迹庵)- 왕건이 숨어있던 암자
김광석과 방천시장처럼 대구의 이야기는 계속되고 있다. 신나는 이야기, 아름다운 이야기가 써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동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