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글(책)
<에세이> 그림 소담
톰소여와허크
2015. 2. 26. 17:13
이인문, <仙童煎藥>(선동이 약을 달이다)
탁현규, 『그림 소담』, 디자인하우스, 2014.
- 간송미술관에 소장된 그림에 대한 궁금증이 있던 찰나에 관련 책이 눈에 들어왔다. 신윤복과 정선의 그림이 다수 소개되어 있다. 실제 그림을 접하지 못한 아쉬움은 여전하지만 몇몇 그림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김홍도의 동갑내기인 이인문의 그림, <仙童煎藥>(선동이 약을 달이다)을 옮겨본다. “소나무를 잘 그려 고송유수관도인이라는 호를 썼던 화가답게 아름드리 적송을 묘사한 솜씨는 보는 이를 압도한다…… 간략한 듯하지만 오히려 사실감이 더 뛰어나 사진이 줄 수 없는 그림만의 힘을 여기서 깨닫는다”고 저자는 소개한다. 선동은 청오자라는 신선이라고 하지만 그냥 봐서는 수수하고 털털해 보이는 옆집 총각이다. 좋게 드리운 소나무 가지와 엎드린 사슴, 난로와 찻주전자까지 보는 사람도 편안해진다. 그림 밖의 현실이 그렇지 못할수록 더욱 그림에 기대게 되는 것 아닌가 싶다.(이동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