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글(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톰소여와허크 2018. 1. 1. 12:09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원제: 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 2013 , 감독 및 주연: 벤 스틸러)


- 라이프지 사진 인화나 편집을 담당했던 월터는 자기 일에 충실하지만 여유나 활력이 부족하다. 한때 모히칸 머리에 스케이트보드를 즐겨 타던 자유로운 영혼이었지만 아버지의 죽음 이후, 생계를 책임질 위치가 되면서 직장인으로서 규격화된 삶에 적응해버린 꼴이다. 다만, 순간순간의 상상하기를 통해서 잃어버린 자유와 모험을 꿈꾸긴 한다.

그러던 중 월터는 주요 고객인 사진작가로부터 지갑 선물과 함께 라이프지 표지를 장식할 필름을 받는데 하필이면, 간판 사진이 될 필름을 잃어버리고 만다. 구조정리를 앞두고 월터는 정리 대상 영순위가 되는 모양새다. 신입의 중년 여성, 세릴(크리스틴 위그)의 응원을 받으며 월터는 그린란드, 아이슬란드, 히말라야로 사진작가를 직접 만나러 떠난다. 다 추운 지역인 것은 인생이 만만하지 않아서 그런 것일 수도 있겠지만 실제 영화 속에서는 흥미진진한 모험의 세계가 눈앞의 현실로 다가온다. 손에 돌을 묶어가면서 스케이트보드 타는 장면은 퍽 인상적이다. 돌의 용도는 영화로 확인하면 좋겠다.

어렵게 되찾은 필름을 회사에 돌려주고, 월터 자신은 새로운 길로 나선다. 가진 건 없어도 이전의 움츠린 어깨의 월터가 아니라, 탄력이 붙어 자신에 찬 모습이다. 라이프지 표지로 현상된 사진도 월터와 관련된 것이지만 이 또한 여기선 비밀로 하자.

대신, 월터와 세릴이 공감했던, 지갑에 새겨진 문구를 옮겨 적는다.


"To see the world, things dangerous to come to,

to see behind walls, to draw closer,

to find each other and to feel.

That this is the purpose of 'Life'"

 

정확한 해석이 어찌되는지 모르겠지만, feel과 life가 내면을 아름답게 충동하는 영화로 요약할 순 있겠다. (이동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