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범모, 『시인과 화가』, 다ᄒᆞᆯ미디어, 2021. - 저자는 미술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을 역임한 미술평론가다. 저자는 시가 곧 그림이고 그림이 곧 시라는 말을 인용하며 문학과 미술이 상호 영향을 주며 새로운 창작의 세계가 열리는 경우가 잦다고 했다. 저자가 소개하는 시인과 화가의 만남을 따라가면서 김병기 편과 이상화 편의 몇 장면을 발췌해본다. 100세 넘어서도 화가로 활동했던 김병기(1916-2022)는 저자에게 시인 이상과 백석에 대해서 증언해준 사람이기도 하다. 이상은 일본에 와서 김병기의 하숙방에서 하룻밤 자고 간다. 그때 이미 이상은 피골이 상접한 상태로 빗소리 때문에 잠을 청하지 못했다는 말을 남기고 떠났고 얼마 뒤 그의 부음을 듣는다. 김병기는 평양에서 어릴 적부터 동갑내기 친구인 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