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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완일이와 완이

박채현, 『완일이와 완이』, 브로콜리숲, 2026. - 책에 실린 여섯 편의 동화가 다 나름의 개성과 재미가 있다. 복제로봇과 로봇개가 등장하는 미래사회의 모습도 있고, 농가의 소를 돌보는 이야기도 있다. 그중에서도 마지막에 실린 집으로>는 다른 작품보다 오늘의 일상 모습에 더 가까우면서도 특별한 감정을 자아내게끔 한다. 특별할 것 없는 일상에서 특별한 무언가를 일깨우게 하는 것이다. 그 특별함은 주인공 소년의 성정과 태도와 관련된다. 또한 성정과 태도가 돋보일 수 있도록 사건과 배경 그 세부까지 신경 쓴 것이 문장으로 나타난다. 소년은 발목이 좋지 않은 아버지를 대신해서 전단 돌리는 일을 하는데 이를 표현하기를, “모르는 사람에게 전단을 내미는 건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다. 사람들은 전단 받는 걸 귀찮..

감상글(책) 16:22:54

그곳이 어딘들 /오정국

그곳이 어딘들 / 오정국 그곳이 어딘들, 여름 벌판을 건너가자 막다른 골목에서 몸 망칠지 모르면서저토록 무심하게 흘러가는구름들, 남몰래 가만히 흘러내리는 노래들돌의 이마에 새겨 넣자 먼 훗날의 슬픔 같은 시냇물에노래의 잎사귀를 풀어 놓자 이만큼의 하늘을 건너왔지만저만큼의 하늘은 남아 있는 것 그곳이 어딘들, 해바라기가 피어 있고해바라기 씨앗의 피보나치수열태양력의 무궁한 세월을 말해 주나니 저 돌을 눈 뜨게 하자 씩씩하게 걷게 하자이토록 삐꺽대고 고통받는 척추를 자두나무에 걸어 두자 자두나무를 타고 가자, 그곳이 어딘들, 네가 있겠다속울음을 끓이듯삼복염천을 견디는 자, 네가누구든, 나는 팔 벌려서 나아가리라 멀리 먼 곳에 더 먼 곳이 있으니맨 나중의 아픈 얼굴을 만져 보자고 -『재의 얼굴로 지나가다』, ..

감상글(시) 2026.10.09

<에세이> 일상이 고고학 - 나 혼자 대가야 여행

황윤, 『일상이 고고학 - 나 혼자 대가야 여행』, 책읽는 고양이, 2024. - 고령은 본래 대가야국이다. 시조 이진아시왕부터 도설지왕까지 무릇 16세 520년이다. 최치원의 《석이정전》을 살펴보면, “가야산신 정견모주는 곧 천신인 이비가지에게 감응되어 대가야의 왕 뇌질주일과 금관국의 왕 뇌질청예 두 사람을 낳았다”고 되어 있으니 즉, 뇌질주일은 이진아시왕의 별칭이고 뇌질청예는 수로왕의 별칭이 된다. 그러나 이는 가락국 옛 기록의 여섯 알 전설과 더불어 모두 근거가 없고 허황되어 믿을 수 없다 《석순옹전》에 대가야국의 월광태자는 곧 정견의 10세손이요 그의 아버지는 이뇌왕이라고 하며, 신라에 결혼을 청하여 이찬 비지배의 딸을 맞아 태자를 낳았다고 되어 있으니 이뇌왕은 곧 뇌질주일의 8세손이다. 그러나..

감상글(책) 2026.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