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816

<에세이> 일상이 고고학 - 나 혼자 대가야 여행

황윤, 『일상이 고고학 - 나 혼자 대가야 여행』, 책읽는 고양이, 2024. - 고령은 본래 대가야국이다. 시조 이진아시왕부터 도설지왕까지 무릇 16세 520년이다. 최치원의 《석이정전》을 살펴보면, “가야산신 정견모주는 곧 천신인 이비가지에게 감응되어 대가야의 왕 뇌질주일과 금관국의 왕 뇌질청예 두 사람을 낳았다”고 되어 있으니 즉, 뇌질주일은 이진아시왕의 별칭이고 뇌질청예는 수로왕의 별칭이 된다. 그러나 이는 가락국 옛 기록의 여섯 알 전설과 더불어 모두 근거가 없고 허황되어 믿을 수 없다 《석순옹전》에 대가야국의 월광태자는 곧 정견의 10세손이요 그의 아버지는 이뇌왕이라고 하며, 신라에 결혼을 청하여 이찬 비지배의 딸을 맞아 태자를 낳았다고 되어 있으니 이뇌왕은 곧 뇌질주일의 8세손이다. 그러나..

감상글(책) 2026.10.02

기상도 장정 / 이동훈

(사진 출처 : 화봉 책박물관 ) 기상도 / 이동훈 기상도 장정에 흰 띠지를 나란히 두 장 붙인 거그 한 장은 나요.나머지 한 장은 벗의 이름에 주리라. 기림 형, 두 갈래 흰 띠지야말로 「길」의 은빛 바다를 나누어 가진 거 아니겠소. 유정 형, 이 은빛이 너무 혹사당해 더께 앉은 폐의 색깔일지 몰라도, 마음만은 기지개하는 당신과 나의 『봄봄』인 줄 아오. 태원 형, 종로네거리에서 만나 경성역으로, 다방으로 전전하던 시절이 엊그제 같으오. 흰 띠지 하나는 구보 씨가 원하는 ‘생활’, 나머지 하나는 내가 원하는 ‘날개’. 생활이 날개를 편다고 여기니 눈물이 나려고 하오. 태준 형, 오감도로 폐를 끼쳤더니, 『가마귀』로 폐를 앓는 여자를 그릴 줄 몰랐소. 흰 것은 결핵나무요, 바탕의 검은색은 당신이 좋아..

자작시 2026.09.30

<소설> 하염없이 무엇을 생각합니다

이화경, 『하염없이 무엇을 생각합니다』, 모놀로그, 2023. - 이화경 작가의 단편 여덟 편을 묶은 책이다. 그중 「노라의 뽄(本)」은 1926년 8월 시모노세키에서 부산으로 오는 관부연락선에서 실종된 1897년생 동갑내기 김우진과 윤심덕의 이야기가 바탕이 된 것이다. 목포 부호의 아들로 영문학을 전공하고 시와 희곡을 쓰던 김우진과 평양 출신의 소프라노 윤심덕은 일본 유학 중 만나서 공연 연출과 성악을 각각 담당하면서 알게 된 사이다. 둘의 실종 사건은 여러 신문에 소개되고 후속 기사들이 이어지며 큰 관심을 끌었다. 실종 사건 직전에 취입한 윤심덕의 사의 찬미>가 많이도 팔려나갔다 하고. 이화경 작가는 대중의 이목이 집중되면서도 수수께끼로 얼룩진 김우진과 윤심덕의 투신 혹은 실종 사건을 두고, 두 사..

감상글(책) 2026.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