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자, 『숲을 거닐다』, 푸른영토, 2024. - 김인자 시인은 걷는 사람이기도 하고 쓰는 사람이기도 하다. 세계 곳곳을 다녀온 후로는 대관령 숲속을 주로 걷는다. 걸으며 생각하고 느낀 것들을 쓰는 일도 여전히 이어가고 있다. 숲을 걷는 것이 자기와의 약속을 따르는 행위라고 말하면서도, “지금 몸으로 하는 작은 실천이 백번 옳다”고 말하는 시인은 여느 산책자보다 훨씬 다양한 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 시인은 “누구를 만나든 새로운 여행지를 찾아가든 현관문을 열고 나가면 그다음은 새로운 문을 여는 의식이 기다린다”고 믿고 있다. 시인이 소개하는 숲의 사계나 그곳에 머물며 경험하고 나누는 일들도 늘 새롭게 일어나는 일이다. 그러다가 놓치기 아까운 일이 생기면, 바깥에 있다가도 얼른 쓰고 싶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