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 화봉 책박물관 ) 기상도 / 이동훈 기상도 장정에 흰 띠지를 나란히 두 장 붙인 거그 한 장은 나요.나머지 한 장은 벗의 이름에 주리라. 기림 형, 두 갈래 흰 띠지야말로 「길」의 은빛 바다를 나누어 가진 거 아니겠소. 유정 형, 이 은빛이 너무 혹사당해 더께 앉은 폐의 색깔일지 몰라도, 마음만은 기지개하는 당신과 나의 『봄봄』인 줄 아오. 태원 형, 종로네거리에서 만나 경성역으로, 다방으로 전전하던 시절이 엊그제 같으오. 흰 띠지 하나는 구보 씨가 원하는 ‘생활’, 나머지 하나는 내가 원하는 ‘날개’. 생활이 날개를 편다고 여기니 눈물이 나려고 하오. 태준 형, 오감도로 폐를 끼쳤더니, 『가마귀』로 폐를 앓는 여자를 그릴 줄 몰랐소. 흰 것은 결핵나무요, 바탕의 검은색은 당신이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