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일환, 『문학 시간에 영화 보기 1, 2』, 한티재, 2022. - 박일환 시인이 영화를 읽었다. 시인이 주목한 것은 시가 인용되거나 영화 스토리 전개에 시가 개입하는 영화들이다. 시인은 국어대사전의 잘못된 표제어나 용례를 귀신처럼 찾아내고 꼼꼼하게 고증해서 세상에 내놓은, 공부하는 학자이기도 한데 영화 읽기도 그만큼 내용이 깊고 풍성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영화 안의 시를 다루는 것이니 영화 줄거리 소개나 서사 흐름을 좇아가는 건 불가피한 면이 있을 것이다. 어쩌면 스포가 될 여지도 있다고 하겠지만 그보다는 놓친 영화를 보고 싶다는 마음이 더 강하게 들게끔 해준다. 그 영화가 갖고 있는 매력, 영화 속 긴요하게 작용하고 있는 시의 연출 의도를 차례차례 짚어주는 시인만의 안목이 책에 배여 있고, 그걸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