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오재기(守吾齋記) / 정약용 (守吾齋記) 守吾齋者。伯氏之所以名其室也。余始也疑之曰。物之與我。固結而不相離者。莫切於吾。雖不守奚適焉。異哉之名也。自余謫鬐來。嘗獨處思慮靜密。一日恍然有得於斯。蹶然起以自語曰。大凡天下之物。皆不足守。而唯吾之宜守也。有能負吾田而逃者乎。田不足守也。.. 나누고 싶은 이야기 2013.07.06
상처는 치유될 수 있다 / 류시화 나는 몸이 몹시 아팠다. 작은 시골이라서 엄마 등에 업혀 마을에 한 명밖에 없는 공중 보건의에게 가서 가끔 주사 한 대를 맞는 것이 치료의 전부였다. 머리가 허연 그 늙은 의사는 술을 너무 좋아해 코가 빨간 사람이었다. 겨울 내내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방 안에 누워 시름시름 앓던 .. 나누고 싶은 이야기 2013.03.24
임술기 / 황상 임술기 / 황상 먼 옛날 임술년에 동파거사는 10월 보름달 적벽강 한가운데서 배를 타고 노닐었다. 옛날 임술년(1802) 10월 10일에 나는 열수 선생님(다산 선생)께 제자의 예를 갖추었다. 고금에 한 바가 같지 않지만 어찌 연도가 우연히 서로 일치됨이 이와 같단 말인가? 금년에 또 임술년을 .. 나누고 싶은 이야기 2012.11.25
아내의 죽음을 애도하며/ 김정희 配所輓妻喪 (배소만처상)/ 김정희 유배지에서 부인의 죽음을 애도하며 那將月老訟冥司 (나장월로송명사) 부디 월하노인에게 하소연하여 來世夫妻易地爲 (내세부처역지위) 다음 생에는 우리 부부 바꾸어 태어나 我死君生千里外 (아사군생천리외) 나 죽고 그대만이 천리 먼 곳에 살아남아 使君知我此.. 나누고 싶은 이야기 2011.09.23
가시에 대해서/ 나희덕 - 가시에 대해서 - 아무리 행복해 보이는 사람에게도 그를 괴롭히는 가시는 있기 마련이다. 어떤 사람에게는 용모나 육체적인 장애가 가시가 되기도 하고, 어떤 사람에게는 가난한 환경이 가시가 되기도 한다. 나약하고 내성적인 성격이 가시가 되기도 하고, 원하는 재능이 없다는 것이 가시가 되기도 .. 나누고 싶은 이야기 2011.01.10
종수곽탁타전(種樹郭橐駝傳)/ 유종원 종수곽탁타전(種樹郭橐駝傳)/ 유종원 곽탁타의 본 이름이 무언지 알지 못한다. 곱사병을 앓아 허리를 굽히고 걸어다녔기 때문에 그 모습이 낙타와 비슷한 데가 있어서 마을 사람들이 '탁타'라 불렀다. 그는 그 별명을 듣고 매우 좋은 이름이다. 내게 꼭 맞는 이름이라고 하면서 자기 이름을 버리고 자.. 나누고 싶은 이야기 2010.12.04
철학을 하려거든/ 고병권 철학을 하려거든/고병권 <니체, 천 개의 눈 천 개의 길> 서문에서 인용 철학자는 먼저 “꿀을 많이 모은 꿀벌”이지 않으면 안 된다. 스스로 행복한 삶을 사는 사람만이 병을 옮기지 않고 치료를 할 수 있다. 철학을 하려거든 행복해지는 법, 건강해지는 법부터 배워야 한다. “우리는 참으로 행복.. 나누고 싶은 이야기 2010.11.03
포사자설(捕蛇者說)/ 유종원 포사자설(捕蛇者說)/ 유종원 영주의 들에 검정바탕에 흰무늬를 가진 진기한 뱀이 산출한다. 초목에 부딪히면 초목이 죽고 사람을 물면 사람이 죽는다. 그러나 이것을 잡아 말려 약을 만들면 심한 중풍, 손발이 구부러져 펴지지 않는 병, 목이 붓는 병이나 악성전염병 같은 병을 고칠 수 있으며, 죽은 살.. 나누고 싶은 이야기 2010.10.01
법륜 스님 주례사 법륜 스님 주례사 오늘 두 분이 좋은 마음으로 이렇게 결혼을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서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결혼을 하는데 이 마음이 십년, 이십년, 삼십년 가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여기 앉아 계신 분들, 결혼식장에서 약속한 것 다 지키고 살고 계십니까? 이렇게 지금 이 자리에서는 검은 머.. 나누고 싶은 이야기 2010.10.01
죽은 누이의 묘비글/ 박지원 백매증정부인박씨묘지명(伯妹贈貞夫人朴氏墓誌銘)/ 연암(燕巖) 박지원 유인孺人의 이름은 아무이니, 반남 박씨이다. 그 동생 지원趾源 중미仲美는 묘지명을 쓴다. 유인은 열 여섯에 덕수德水 이택모李宅模 백규伯揆에게 시집가서 딸 하나 아들 둘을 두었는데, 신묘년 9월 1일에 세상을 뜨니 얻은 해가.. 나누고 싶은 이야기 2010.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