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중 3의 추억

톰소여와허크 2010. 9. 4. 23:55

 

중 3 때 그린 만화

 

 

 

 중 3 때 그리고 만든 필통 표지

- 중 3 치고는 제법 괜찮은 글 같기도 하다. 어디선가 베낀 듯한 느낌도 없지는 않지만. 추억을 복구해 보자.

 

추억/ 이동훈

 

하늘이 온통 하얗다.

내 어깨가 좀더 움츠려 들고

내 손이 호주머니 깊숙이 들어간다.

내가 걷고 있는 이 길엔 아무도 없다.

단지 자꾸 내려앉는 뜻없는 하얀 눈 밖엔……

 

그때는 동네 왈패들 모두 모여

흰 눈을 마중 했었다.

기쁨의 환호성 소리로 이 길은 메워지고

나 여기서 웃고 울었다.

그러나 외롭지는 않았다.

 

이제까지 견뎌오던 가랑잎 하나

나를 스치운다.

나 그냥 흘려보낸다.

- 1985년

 

 

 

 

 

 

 

 

 

 

 

 

 

 

 

 

 고 2 때 그린 시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