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글(책)

<에세이> 대구의 건축, 문화가 되다

톰소여와허크 2017. 3. 9. 15:03


최상대, 대구의 건축, 문화가 되다, 학이사, 2016.

 

    

 

- 문화적 가치가 있는 건축물을 찾아 스케치하고 저자의 생각을 덧붙인 글이다. 이전 건축, 스케치로 읽고 문화로 느끼다가 국내외의 여러 건축물을 답사한 기록이라면 이 책은 저자가 현재 거주하고 있는 대구 지역의 건물을 스케치하고 소개하고 있다.

대구미술관, 대구문학관, 대구예술발전소 등 시민이 자주 찾는 곳도 있지만 학강미술관, 소헌미술관 등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곳에도 눈길이 미친다. 하목정, 계산성당 등 오래된 건축물에서 한국감정원, 동대구역 플랫폼 등 신축 건물까지, 또 이웃의 도서관 건물이나 선교사주택까지 살피는 데서 특정 경향을 두지 않고 건물 자체의 의미와 가치를 보고자 했음을 짐작케 한다.

   한국감정원 신사옥을 얘기하면서, “국민의 세금으로 지어진 건축과 시설이기에 가능한 한 시민들에게도 개방되고 공유할 수 있는 시설이어야 할 것이다라고 했으며, 학강미술관에 대해서 소개할 때는 건물 역사를 돌아보기도 한다. 일본인 미치다가 지은 적산가옥이 권태호의 대구음악원으로 이어졌으며 수리 과정에서 홍송 마룻바닥, 벚나무 목재기둥, 창틀 구조 등 오래된 것, 원형을 살리기에 노력한 흔적이 곳곳에 드러나있기에 근대건축으로 보존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범어도서관을 언급하며, 문화도시로서의 수준을 높였다는 평가를 했듯이 가장 공공성을 많이 띤 도서관에 획기적인 투자가 이루어지면 좋겠다. 양적으로 도서관 수가 많아지는 것과 함께 건물의 구조와 쓸모, 아름다움까지 생각하는 설계와 건축이 있기를 기대한다. 그래서 또 다시 저자가 스케치하고 싶은 유혹이 생기게끔 말이다. (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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