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철,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리더스북, 2005.
요즘 공부 잘하는 녀석은 꼭 의대간단다. 생명을 지키는 보람을 갖고 싶어서,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하고 싶어서라는 이유도 있겠지만, 다수는 의대가 돈 잘버는 직업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혹이라도 사람과 생명을 사랑하지 않는 의사에게 칼자루가 쥐어진다는 것은 의사에게도 그 의사에게 몸을 맡겨야 하는 환자에게도 불행한 일이다. 환자의 아픔을 자기의 아픔으로 알고, 그 치유를 위해 의사가 성심성의를 다할 때 환자의 신뢰도 생길 것이고 최선의 치료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지금의 의료 기술 정도도 의사와 환자가 함께 뿌리는 눈물을 먹으면서 성장해 왔을 것이다.
이 글의 저자는 그리 핸섬해 보이지 않고 날카로워 보이지도 않는다. 그야말로 평범한(그래서 평범하지 않은) 시골의사이다. 사선을 넘나들며 고통받는 이를 위해 깊은 연민을 느끼며 눈물을 보여주는 인간애의 소유자로 보인다.
요즘 매스컴에 소개되는 저자의 모습을 보면, 인간과 세상에 대한 그의 호기심이 의학 안에서 충족되지 못하고 다른 세계로 옮아가고 있는 듯한 인상을 준다. 서운함을 이야기하기엔 나는 그를 너무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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