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르 쌍소,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 동문선, 2000.
느리게 사는 여유가 필요하다. 창가의 햇살을 받으며 느긋하게 오수를 즐기는 기쁨을 기억한다. 살짝 감은 눈에 어리는 무지개를 즐기다가 깊이 잠들었던 유년의 한때가 그립다. 지금이라도 마음의 여유를 찾는다면 깊이 잠들고 기분 좋게 기지개를 켜고 일어날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른 누구로부터 방해받지 않아야 할 것이고, 걱정거리도 없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 이르기까지가 그리 간단하지 않다.
사람들과 일에 부대끼다 보면 쉽게 지치고 짜증나고 화나기 십상이다. 스트레스가 이어져서 몸과 마음이 상하게 되면, 자기 뜻과는 다르게 타인에게 딱딱하게 대하게 된다. 그리고 그 영향은 바로든 조금 둘러서든 자기에게 다시 돌아와 상처를 준다.
왜 그렇게 사느냐. 뭐 그리 급해. 그게 다는 아니잖아.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며 마음의 여유를 가져야 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느림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마음의 평화를 위해 느리게 사는 것은 유용한 방법이지만 느림은 빠름의 상대적인 개념으로 존재함을 저자는 말한다. 예컨대, 생산 활동의 장애는 빠르게 치유할수록 좋을 것이다. 빠름이 있음으로 해서 느림의 존재 가치가 있기에 빠름을 부정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느림과 빠름 사이에 균형이 필요하지만 느림 쪽으로 더 와도 좋을 거라고 생각한다. 시간에 쫓기는 신세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또는 진정한 관계를 맺음을 위해서‘느림’과 ‘여유’의 자세가 필요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감상글(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에세이> 풍경의 발견 (0) | 2010.08.31 |
---|---|
<에세이>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0) | 2010.08.31 |
<소설> 백년 동안의 고독 (0) | 2010.08.31 |
<에세이> 초록향기의 풀꽃사랑 이야기 (0) | 2010.08.31 |
<소설> 눈먼 자들의 도시 (0) | 2010.08.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