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락당
이용재․이화영, 고택에서 빈둥거리다 길을 찾다, (주)도미노북스, 2011.
- 스스로 한량이라고 자처하는 저자와 그의 딸이 함께 한 고택 답사기다. 고택의 구조, 건립 사연, 주변의 특기할 만한 사실을 곁에 사람에게 이야기하듯 들려준다.
이를 테면, 양동마을에 도착한 이언적이 동,서,남,북의 산에다 화개산, 자옥산, 무학산, 도덕산이라 칭하는 장면을 현재인 양 재구성해 보이면서, “산 이름은 아무나 지어도 되는 게 아니라 학덕이 높은 선비가 짓는 거다”라는 언급을 덧붙인다.
성주 백세각은 쇠못을 사용하지 않고, 대패질 대신에 ‘자귀’라는 연장을 가지고 건물을 지었음을 밝히고, 안마당에 회화나무 심은 사연을 소개해 준다.
집 건축은 거기 사는 사람의 처지와 형편이 우선 고려되겠지만 아울러 그 주인의 생각이나 집을 짓는 도편수의 생각이 반영되어 어떤 식으로든 나타날 것이다. 그 생각들이 아름답고 건강하며 또 후손이 이를 잘 이어갈 때 집의 쓸모와 가치는 더욱 소중하게 와 닿을 것이다.
아름다운 집의 주인을 꿈꾸기 전에, 내면을 아름답게 키워야 할 당위를 생각해 본다. (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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