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글(책)

<에세이> 예술, 상처를 말하다

톰소여와허크 2012. 7. 5. 15:38

 

심상용, ‘예술, 상처를 말하다’, ㈜시공사, 2011

 

- 예술가에게 상처는 그 자체로 예술의 바탕을 이루는 핵심 질료이기도 하고, 예술 행위에 동력을 제공하는 힘으로 작용하기도 할 것이다.

자본주의의 확대일로와 함께 예술이 돈으로 환산되고 거래되는 세태에 대해서, 예술 작품과 무관하게 예술의 상처를 과장․왜곡하고 신화화하는 태도에 대해서 작가는 불편한 마음을 감추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어쩔 수 없는 당대의 폭력이든, 가정적이고 사적인 불우이든 그로 인한 상처는 불가피하다. 다만 그 상처의 깊이와 진실, 또 그것을 어떻게 끌어안았느냐는 사실이 중요할 것이고, 나아가 현실의 일상성을 떠나 보이지 않는 또 다른 지점까지 예술을 밀고 나갔느냐를 작가는 평가하고 싶어 한다.

  화려한 앤디 워홀 뒤에 있는 가난한 이민자 ‘워홀라’를 만나기를 원하고, 로댕의 정부로서의 카미유를 바라보기보다는, 시대와 친척과 애인으로부터 내쳐진 약자의 고통과 예술을 있는 그대로 봐 줄 것을 말한다.

  이 책은 프리다 칼로와 콜비츠, 이성자와 권진규……, 상처와 고통이 이들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살펴 볼 기회를 제공하고, 예술의 방향성에 대해서 성찰하게 만든다.(이동훈)

이성자 作, 지구 반대편으로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