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글(책)

<소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톰소여와허크 2013. 10. 10. 12:51

히가시노 게이고,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현대문학, 2012.

 

- 도쿄에서 떨어진 지방의 잡화점과 인근의 고아원(환광원)이 중심이 되어 여러 인물과 사건이 얽히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잡화점 주인은 심심풀이로 아이들 상담을 받아주는 일을 시작하다가 점점 상담 내용이 진지해지고 자신이 쓴 상담 쪽지에 따라 피상담자가 달라지는 것을 경험한다.

  잡화점 주인은 자신의 의견이 절대적이라고 믿지 않는다. 피상담자는 고민을 하되 자기 안에 이미 답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으며, 그런 경우라도 상담이 선택에 도움을 주는 것을 믿는다. 주인은 상담을 받은 사람들이 그 후 어떻게 되었는지를 궁금해 하다가 죽게 되고 잡화점은 방치되지만 우연히 잡화점에 든 환광원 출신 아이들에 의해 상담 활동이 재개된다. 시공간의 차원을 달리하는 마법에 씌인 잡화점으로 인해 삼십 년 전의 상담을 이어가게 되면서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독특한 서사를 갖게 된다.

  상담을 받은 사람이 삶의 위로를 받은 이상으로 세 명의 아이들도 변화가 있었다. 원래 잡화점 주인이 그랬듯이 남을 상담해 주는 일로부터 크게 보람을 느끼고 그전의 부정적인 감정으로부터 조금씩 벗어나게 된다는 것이다.

  기적은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생기는 것이다. 남의 이야기를 열심히 들어주는 것, 나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것이 그렇게 하지 못했을 때보다 삶의 방향을 틀어 놓기도 할 것이다. 살짝 틀어진 것이 나중에는 커다란 차이를 가져오기도 할 것이니……, 아주 가끔은 기적 같은 일도 생길 것이다.(이동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