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미, 『안녕 바람』, 토토북, 2015.
세 친구가 있었다. 스물 살에 백두산, 서른 살에 바이칼호, 마흔 살에 프랑스 여행을 같이 하자는 언약을 두었다. 그렇지만 세 친구 간에 서운한 일이 생기더니 그걸 계기로 조금씩 틈이 생기고 점점 벌어져서 결국, 한 아이가 투신자살하기에 이른다.
저마다의 자의식과 처해 있는 환경으로 말미암아 소통이 부족했고 관계 맺음이 서툴렀기에 불행을 막지 못한 것이다. 한 친구가 스스로 생명을 던져야 했던 상황에 대한 반성을 촉구하면서 동시에 충격과 죄책감으로 인해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워진 나머지 두 친구가 어떻게 상처를 극복해 나가는지를 청소년의 실제 삶에 밀착해 글쓰기를 했다.
소설 중에 풍경과 바람에 대한 언급이 몇 차례 있는데, 그 중 주인공 선영의 폰에 찍힌 “너는 나를 흔드는 바람. 나는 네가 있어 소리 나는 풍경”이라는 글귀가 인상적이다. 좋은 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바람의 도움도 받아야겠지만 스스로 소리 낼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하는 것도 불문가지다.(이동훈)
'감상글(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에세이> 모란 동백 (0) | 2015.04.30 |
---|---|
<에세이> 조용헌의 사주명리학 이야기 (0) | 2015.04.23 |
<에세이> 그림 소담 (0) | 2015.02.26 |
<에세이> 마이너리티 세계사 (0) | 2015.02.09 |
<소설> 국수 (0) | 2015.01.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