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글(책)

<소설>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

톰소여와허크 2010. 8. 31. 10:40

글 작성 시각 : 2002.07.20 15:48:09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 루게릭 병으로 죽어가는 스승(모리 교수)과 제자(미치)가 함께 만든 논문 제목이다. 논문의 주제는 삶과 죽음이다. 논문의 내용은 두 사람이 나눈 이야기이다. 주제와 과제가 있는 만큼 논문일 수 있겠고, 사는 이야기가 담겨있는 만큼 수필일 수도 있겠다.
대학을 졸업하고 모리 교수와 헤어진 미치는 일과 성취감에 파묻혀 살았다. 스포츠 작가로 명성을 얻었고, 가족이 생겼고, 돈을 벌었다. 대신 '인간답게 사는 것'과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는 것'으로부터 멀어져가는 자신을 발견해야 했다. 우연히 모리 교수가 방송에 나오는 것을 보고 옛스승을 찾아가게 된다. 모리는 여전히 미치의 다정하고 훌륭한 선생이자 친구였다.
병에 걸린 모리가 자신의 병을 통해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을 미치에게 말했다. <사랑을 나눠주는 법과 사랑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거야>. 미치는 다음 화요일에 다시 오기로 약속했다. 둘의 약속은 지켜졌고 이어졌다. 모리와 함께 한 열네 번째 화요일까지.
<미치, 어떻게 죽어야 할지 배우게 되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도 배울 수 있다네.> 첫 번째 화요일날 모리가 말했다. <인류 대가족에 관심을 가지라구. 사람들에게 애정을 쏟게. 자네가 사랑하고 자네를 사랑하는 작은 공동체를 세우란 말일세.> 열 한 번째 화요일날 모리가 말했다. 미치는 모리가 가장 힘들어 하는 순간, 눈물로 사랑을 말했고, 이튿날 모리는 세상을 떠났다.
모리는 교직에 발을 들이고 죽는 순간까지 선생으로서 역할을 다했다. 모리는 인생의 길 찾기를 누구보다도 열심히 했으며, 길 떠나는 제자들을 위해 기꺼이 안내자가 되고자 했다. 스스로를 아끼면서도 타인을 사랑했다.
함께 더불어 사랑하며 사는 삶 속에 있지 못할 때 우린 불행하다. 난 불행한 교사가 싫다. 불행한 아이를 만드는 교사는 더더욱 되지 말아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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