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글(책)

<소설> 호박방

톰소여와허크 2010. 8. 31. 15:20

스티븐 베리, 호박방1-2, 밝은세상, 2003.

부를 대물림해온 명문 재벌가 중에서 미술품에 재미를 붙인 몇몇 사람이 그들의 하수인을 시켜 전 세계에 흩어진 고가의 미술품을 자기집으로 끌어 모은다. 미술픔을 사는 데 돈을 아끼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불법적인 거래나 절도, 심지어 살인도 서슴지 않는다.
한때 러시아 궁전을 장식했다가 전쟁의 와중에 사라져버린 호박방이 누군가의 손에 의해 보관되어 있다는 가정 하에 이 소설은 쓰여 졌다. 흥미진진한 추리 과정과는 별도로 여러 사람이 공유해야 할 미술품을 두고, 개인이나 몇몇 회원이 이를 독점하기 위해서 이전투구하는 모습은 꽤나 씁쓸하다.
개인 밀실에 갇힌 예술 작품보다는 박물관에 놓인 예술 작품이 나을 것이고, 그보다는 공공 장소에 버젓이 전시되는 예술 작품이 더 나을 것이다. 삶으로부터 격리된 예술, 그것이야말로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