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글(책)

<소설> 능소화

톰소여와허크 2010. 8. 31. 15:48

조두진, 능소화, 예담, 2006.

능소화가 피는 계절에 <능소화>를 읽었다. 이 소설은 무덤에서 발견된 400년 전 편지와 그 무렵에 일본으로 가져간 몇 편의 글이 동일 인물(원이 어머니)일 거라는 가정 하에 400년 전의 사랑 이야기를 재구성해 본 것이다.
응태와 여늬라는 두 인물은 만나서는 안될 운명을 타고 태어났다. 불운을 비켜가게 하려는 두 아버지의 노력은 운명의 힘 앞에 불가항력이었다.
응태는 여늬는 운명이 허락하는 동안 깊이 사랑했고, 사별 이후에도 재회의 마음을 버리지 않았다. 두 사람을 떼어놓은 능소화를 무덤 가에 남김으로써 사랑을 이어가고픈 여늬의 마음에서 사랑의 지고지순한 가치를 의심할 수 없었다.
앞으로 능소화를 볼 때마다 운명의 가혹함보다는 사랑을 떠올릴 게 분명하다. 어쩔 수 없는 운명이라면, 그 운명이 허락하는 동안 열심히 사랑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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