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나의 동양고전독법 강의

신영복, 나의 동양고전독법 강의, 돌베개.

신영복 교수가 대학에서 강의했던 내용을 정리해서 엮은 책이다. <주역>, <논어> 등의 저술과 관련 인물들의 사상을 나름의 시각으로 풀이하여 현대를 사는 데 필요한 삶의 지표나 시사점을 얻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책이다.
한 두 구절을 따라가 보자. <서경>을 소개하면서, ‘無逸’(편안하지 않음)을 말하는 주공으로부터 불편함이 정신을 깨어 있게 하는 것이라는 깨달음을 전하고 싶어 한다. 불편함 자체는 기릴 것이 아니다. 하지만 편안함이 마음의 평화가 아니라 스스로를 편하게 내버려두어 타인에게 일을 미루고 자신의 발전을 가로막게 되는 것이라면 이를 경계하는 것이 미덕이 될 것이다.
<논어>에 나오는 君子 和而不同의 화(和)를 ‘화목하다’는 단순한 인식에서 벗어나 타자와의 관계에서 다양성을 인정하려는 태도로 새기고 싶어 하는 작가에게서 시종일관 관계와 실천을 중시하는 성향을 확인하게 된다.
작가의 고전 강의는 역사의 어느 한 시점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을 끊임없이 환기하고 반성하게 함으로써 삶을 더 깊이 이해하고 사랑하게 만든다. (이동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