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글(책)

<에세이> 새빨간 미술의 고백

톰소여와허크 2010. 8. 31. 18:53

반이정, 새빨간 미술의 고백, (주)월간미술

미술하면, 사각형의 틀에 맞추어 벽면에 걸어놓는 회화나 우아하게 빚어서 전시장에 세워둔 조각을 우선 생각하게 된다.
그동안의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난 미술 작품을 반이정의 소개로 만났다. 십자가에 예수 대신에 인형을 달아 놓으면서 엄숙주의를 희롱하는 회화를 소개하기도 하고, 이전의 잘 다듬어진 조형물 대신에 땅에 박아 놓은 기와나 꽁무니를 든 자동차를 예술 작품으로 버젓이 전시해 놓은 최근의 동향을 보여주기도 한다.
미술의 감동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아름다움과 충격은 동일한 의미로 다가오기도 하고 전혀 다른 의미로 읽히기도 한다. 새로운 것도 지나고 나면 곧 시들해지는 법이지만, 그럼에도 오랜 시간 동안 기분 좋은 충격으로 남는 게 있을 것인데 그걸 참다운 예술이라고 부르면 안 되겠나. (이동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