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러미 리프킨, 유러피언 드림, 민음사
삶과 죽음은 다르지 않다며 비운에 간 전직 대통령의 독서 목록에 있었던 책으로 지금보다 더 나은 삶에 대해 고민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역설적이게도 어떻게 죽느냐가 잘 살고 못 살고의 척도가 되기도 하는데 죽음이 삶의 한 방편인 것만은 분명하다.
지구 전체가 인간과 자연의 유기적인 관계 속에서 움직이는 것으로 본다면 지구를 잘 되게 하는 게 결국 인간 개인에게도 좋다. 지구 공동체를 잘 되게 하는 것은 다양성을 인정하고 보편적 인권을 인정하는 일이며, 지속 가능한 자연자원을 이용해서 지구에게 부담을 지우지 않고 삶의 질을 향상시켜 나가는 일이다. 이런 사고방식이나 실천이 부족한 곳이 미국이고, 꾸준히 지향해 나가는 쪽이 유럽공동체인 것으로 저자는 보고 있다.
물론 이렇게 된 데는 지리적, 역사적 상황이나 조건이 작용했을 것이고, 저자는 이를 꼼꼼히 비교․분석한다. 끝에 가서는 미국이 갖고 있는 자율과 책임, 낙관주의적 정서가 유러피언 드림, 나가서는 지구 공동체의 성공적 안착에 일정 부분 도움이 되기도 할 것이라고 덧붙이긴 했지만, 미국이 지구 자원의 지나친 소비 주역이며 당장의 발전에 치우쳐 있는 것에서 빠져나오는 것을 전제해야 한다. 미국이나 개발 지상주의의 나라가 자신들의 자연 에너지 혹은 신체 에너지를 인간과 자연의 조화와 공존을 모색하는 유럽식으로 전환시키는 게 지구 전체를 위해서 좋은 일이 될 것이다.
혼자 꾸는 꿈은 개인의 생활을 바꾸고 더러 주변을 바꾸기도 할 것이다. 이제 네트워크로 상호 긴밀하게 연결된 사회에 살고 있는 만큼 개인의 꿈이 외연을 넓혀 가면 곧 전체의 꿈이 될 개연성이 크다. 다 함께 꾸는 꿈은 세상을 그들의 꿈대로 바꾸게 될 것이다. (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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