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글(영화)

최종병기 활

톰소여와허크 2011. 8. 26. 13:33

 

 

최종병기 활


- 잔칫날이 제삿날이 되었다. 혼례식 하던 날이 병자호란의 시작이었으니. 나라는 속수무책으로 전․후방을 내주고 백성은 유린당하거나 노예로 끌려갔다.

  나라가 보호해주지 않으니 백성은 스스로를 구할 생각을 해야겠다. 동생을 나락에서 건지기 위해 활을 잡은 오빠처럼. 역적으로 몰려 숨어 지내다가 울분을 삭이며 연마했던 활 솜씨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그런데 팽팽하게 당겨진 시위에서 날아간 화살이 적장을 겨냥한 것만은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든다. 가려진 과녁의 하나는 무능력했던 조정이 아니었을까. 고향을 찾아 압록강을 재차 넘어온 아낙을 화냥년이란 불렀던 부끄러운 역사가 영화 그 다음의 이야기였을 테니.


'감상글(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러진 화살  (0) 2012.02.02
완득이  (0) 2011.11.21
마당을 나온 암탉  (0) 2011.08.10
라푼젤  (0) 2011.03.01
  (0) 2010.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