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에 대한 명상>수록작

꽃마리

톰소여와허크 2011. 9. 10. 04:25

 

사진출처: http://blog.daum.net/edunanum/1466 김자윤님

 

꽃마리/ 이동훈

돌돌 말린 몸
그 안을 볼 줄 몰랐어.
부끄러워 눈 못 뜨고
아예 손발까지 굳어버린
밉지 않은 반편이라고만 여겼어.
그러다 움츠린 몸 펴고
하늘 원피스 노란 목도리 받쳐 입은
당찬 그댈 보았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이번엔 내가 부끄러워
혀가 쏙 말려버렸어.

이제 나도 반편이야.
그대, 나를 알아볼 때까지.

'<엉덩이에 대한 명상>수록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길 떠나는 가족  (0) 2012.03.26
엉덩이에 대한 명상  (0) 2012.01.29
휴가  (0) 2011.07.28
지심도 동백  (0) 2011.06.12
쌍어의 비밀  (0) 2011.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