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http://blog.daum.net/edunanum/1466 김자윤님
꽃마리/ 이동훈
돌돌 말린 몸
그 안을 볼 줄 몰랐어.
부끄러워 눈 못 뜨고
아예 손발까지 굳어버린
밉지 않은 반편이라고만 여겼어.
그러다 움츠린 몸 펴고
하늘 원피스 노란 목도리 받쳐 입은
당찬 그댈 보았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이번엔 내가 부끄러워
혀가 쏙 말려버렸어.
이제 나도 반편이야.
그대, 나를 알아볼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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