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일,『산사의 숲, 녹음에 들다』, 지성사, 2010.
* 저자는 108개의 사찰을 정해 두고, 사찰과 그 주변 숲의 생태를 모니터링한 결과를 책으로 엮고 있는데 이 책도 그 중의 하나다.
저자는 생태기행이란 말에 부담을 느끼는 독자를 고려해서 서두에 “나무와 꽃, 곤충이나 새 이름을 정확히 알고 그 습성에 대한 지식이 많은 것보다는 눈으로 직접 보고 귀로 들으면서 그 아름다움에 감탄하고 살아가는 모습을 유심히 관심 있게 살펴보는 것이 생태기행”이라고 말한다. 맞는 말이긴 하지만 나무와 꽃에 대한 관심이 그 이름을 알게 하고, 이름을 알게 되었을 때 그 이전과 달리 보게 되고 함부로 대하는 것을 조심하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책에서 소개한 수도사는 두어 번 다녀올 기회가 있었다. 다음에 또 기회가 있다면 나한전 앞의 졸참나무를 확인할 것이고, 대적광전 옆의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느티나무 전설을 떠올려보게 될 것이다. 책을 읽은 보람은 아마 이런 것일 테지만 기억력이 그때까지 이어질지는 의문이다.(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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