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글(책)

<에세이> 나무가 민중이다

톰소여와허크 2013. 5. 7. 22:01

고주환, <나무가 민중이다>, 글항아리, 2011.

 

- 작가는 치악산 성황림 마을을 고향으로 두고 있다. 그곳의 풀과 나무가 좋아 주말이면 달려간단다. 고향 마을과 부모, 그리고 풀과 나무에 얽힌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 공부한 사실을 흥미롭게 엮어 웬만한 식물 생태 그 이상의 글을 선사한다.

   시작은 구릿대 이야기다. 구릿대는 아이들 물총 소재인데, 구릿대로 퉁소를 만들어 호기롭게 불던 아버지를 작가는 추억한다. 투구꽃(부자)은 사약의 재료로 사용되었지만 어머니가 유난히 좋아하던 꽃이란다. 개옻나무는 고추 지지대로 안성맞춤이기에 불구덩이에 함부로 넣었다가 어머니로부터 혼나기도 했단다. 이처럼 이 책은 민초들의 삶과 자연의 풀 나무가 결코 무관하지 않음을 잘 보여 준다.

   오늘 밖에 나갔다가 머릿속에 나무 하나를 심어 왔다. 책을 뒤적여 보니 작가가 좋아하는 박쥐나무 같기도 하고 비슷하게 생긴 생강나무 같기도 하다. 알쏭달쏭. 그래서 공부는 끝이 없는 거다.(이동훈)

 

박쥐나무 잎(좌)           생강나무 잎(우)

사진 출처: 저자의 블로그  http://blog.naver.com/khk8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