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표지 그림으로 사용된 하인리히 퀸의 사진
플로리안 일리스(한경희 역), 『1913년 세기의 여름』, 문학동네, 2013.
- 1913년, 유럽을 중심으로 다방면-예술 쪽에 무게를 두면서-에서 내로라하는 사람들의 한때를 기록한 책이다. 당시에 주고받은 편지글을 다수 인용하면서 예전의 사람을 지금인 양 떠올려 보게 하는 재미가 있다.
정신분석학의 대가이면서 사제지간인 프로이트와 융이 작별을 말하는 시점에서, 점잖게 인내하며 서로에게 상처를 내는 모습이 있는가 하면, 프란츠 카프카가 펠리체 바우어와의 결혼 문제로 수백 통의 편지를 쓰며 다가갔다가 물러서기를 반복하는 내용도 있다.(2번 약혼하고 2번 파혼하는 끝에 결국 결혼하지 못했다).
작곡가 구스타프 말러의 죽음 이후, 사교계의 주목을 받은 알마 말러는 코코슈카의 연인이 된다. 코코슈카는 <바람의 신부>를 그리며 말러를 붙잡아두려 무던히 애를 쓰지만, 1913년 이후는 아무도 모른다.(실제 알마는 건축가 발터 그로피우스와 결혼하며 코코슈카를 절망하게 하며, 이후에도 바람은 그치지 않는다). 히틀러가 화가로서 그림을 팔아 연명한 것도, 루브르에서 도둑맞은 <모나리자>가 돌아와 화제가 된 것도 1913년의 일이다.
과거로 가는 타임머신에서 돌아온 지금, 다시 출발한다면 어디로, 몇 년도로 가서, 누구를 만날 것인지 스스로 묻게 된다.(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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