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글(책)

<에세이> 올빼미

톰소여와허크 2014. 3. 6. 10:58

원재길, 『올빼미』, 마음산책, 2003.

 

- 원재길, 성석제, 기형도는 대학 시절 친구로 지냈단다. 이 책의 한 장은 기형도와의 추억을 담고 있다. 기형도는 건강 문제를 드러내지 않고 어두워 보이는 시와 다르게 명랑하고 노래 잘하는 친구였다든지, 그가 시의 스승으로 보들레를 꼽았다든지 하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성석제는 올빼미 스타일에 완전 적응한 자신과 다르게 술만 조금 마시면 조는 버릇이 있다고 한다.

  자전거를 예찬하면서 우산 단 자전거, 후진하는 자전거, 음주 사고를 막아주는 자전거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작가는 겉으로 행세하는 것보다는 실속을 챙기고 유머가 있는 사람이고자 한다.

  교회 헌금통에 지폐 대신 동전 넣은 것을 진심으로 나무라는 설교가의 이야기를 듣고 대신 미안해하는 마음에서 돈보다 중요한 게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이동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