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글(책)

<에세이> 구본준의 마음을 품은 집

톰소여와허크 2015. 1. 9. 23:17

구본준, 『구본준의 마음을 품은 집』, 서해문집, 2013.

 

   

  - 건축 기자가 들려주는 삶의 희로애락을 품은 건축 이야기다.

  사적으로 전유하는 공간보다 광장이나 도서관처럼 같이 누릴 수 있는 공간이 확대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는데 저자는 아름다운 건축으로 도서관 건물을 둘이나 소개하고 있다.

  서울의 이진아 도서관(한형우 설계)은 죽은 딸을 위해서 아버지가 50억을 희사해서 지은 건물이다. 인근의 마을사람들이 진아와 진아의 아버지를 고맙게 생각하며 이 도서관에서 일상의 양식을 쌓아갈 것이다.

  순천 기적의 도서관(정기용 설계)은 방송과 지방자치단체와 민간이 손을 잡고 어린이 전용 도서관을 만드는 프로젝트 1호의 의미를 갖고 있다. 건물이 지어지는 과정과 주민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현재의 모습이 아름답게 그려진다.

  기쁨을 주는 건물로 창덕궁 정자, 선교장과 함께 ‘충재’를 꼽은 것도 눈에 띈다. 보통 닭실마을 거북바위에 선 청암정을 주목하는데 비해 저자는 “간소하면서도 절제된 집”의 모범으로 충재를 더 윗길로 친다.

  구본준 기자의 건축 이야기는 더 이상 써지지 않게 되었다. 겉으로 드러난 면보다 그 안에 담긴 정신을 살필 줄 알고, 개성과 공동체성을 두루 생각할 줄 아는 기자의 명복을 빈다. (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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