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기, 『예술로 만난 사회』, 돌베개, 2014.
- 사회학을 전공한 저자는 시, 소설, 음악, 회화, 영화 등의 다양한 예술 분야를 인용하면서, 예술적․인문적 현상이나 지식을 사회와 연관시켜 이해하고 진단한다. 단순한 현상 파악에 머물지 않고 저자가 생각하는 바람직한 사회 공동체의 모습을 제시하고 있다.
정약용의 시 <적성촌에서>를 소개하며, 요즘의 갑을관계를 생각하게 한다. 저자는 20:80 나아가 1:99 사회로 나가면서 물질적 정신적으로 소외되는 다수의 노동자, 비정규직 계층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낸다. 을의 역할도 중요하겠지만, “갑의 위치에 있는 이들의 엄중한 자기성찰이 요구된다”며 이들의 의식 변화를 바라며, “사회가 약탈적 사냥터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라는 사실은 보수와 진보의 이념을 넘어서 존재하는 제1의 가치”임을 말한다.
마지막 장에서는 영화 감독 앤두류 애덤슨의 <나니아 연대기: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을 소개하며 인간적 감상과 자유로운 상상력의 추구를 강조한다. “꿈과 상상에는 진실을 갈망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고 한다.
사회학과 인문학과 예술은 삶을 공부하고 고민하고 표현하는 양식이다. 결국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어떻게 사는 게 잘 사는가의 문제와 결부될 것인데 생각이 바르고 깊을수록 더 공감대는 커지게 마련일 것이다.(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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